그립 톡, 휴대폰 케이스, 가방, 접시, 화병, 원피스, 우산, 시계, 전등, 술, 액세서리 하물며 속옷까지 모두 같은 작품이 복제되고 인쇄된 상품입니다. 여러분들은 일상 속에서 이 작품을 보신 적이 있으신 가요? 이 작품은 아마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복제품과 인쇄물을 만들어낸 작품일 겁니다.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일상 속에서 회자되는 이 작품의 이름은 ‘키스’입니다. 이번에는 이 작품을 창작한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누구이기에 후대까지 빛나는 작품을 살아 움직이게 하였을까요?
Gustav Klimt, 오스트리아 화가 (1862. 7. 14 ~ 1918. 2. 6)
오스트리아의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 그리고 여성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인상 깊게 캔버스에 담아내는 화가로 현대까지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작 시기 당시에도 여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묘사법으로 새로운 관능미를 선보이며 전통적인 예술에 도전하고 신비로움을 선사하였다고 합니다. 그 만의 장식적인 패턴, 상징성, 특유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영감을 선사하며 예술계에 영원한 인물로 존재합니다. 그의 독특한 영감을 주는 명작들을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앞서 많은 복제와 인쇄물이 제작된 이 작품은 클림트의 황금 시기에 그려진 작품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한다면 필수로 벨베데레 궁전을 들러 이 작품을 보는 것이 필수 사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물며 이 작품은 미술관 외부로 한 번도 이동이 된 적이 없는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유명한 작품인 만큼 작품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열정적인 사랑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담아 황금빛의 온전한 사랑과 기쁨을 표현한다는 하나의 해석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벼랑 끝에 선 여성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전하는 남성의 모습을 보아 위태로운 사랑의 표현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사랑의 양 측면이 오묘하게 화려한 금빛 캔버스 안에 담겨 있습니다. 한 덩어리로 보이는 남녀의 형체를 각기 다른 패턴을 넣어 표현한 부분이 저는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커플이 서 있는 땅에 피어난 꽃과 그 아름다움이 여성의 형체에도 색과 패턴을 갖는 연속성을 보아 여성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남성의 형체에서 생명이 소산하는 대지와의 연속성은 여성에게 입맞춤하는 남성의 두상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저의 관점으로는 작품 속 남성은 여성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랑이란 벼랑 끝에서도 생명력을 얻는 것이라는 메시지부터 다양한 사랑에 대한 감정과 문장들이 피어나게 하는 작품이기에 오랜 역사를 지나서도 사람들 곁에서 생동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란 인간이 갈망하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것이기에 이 작품을 보는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안에서 자신만의 사랑의 형체를 이 그림을 보시면서 떠올려 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이 작품 또한 키스만큼이나 회자되고 부의 상징으로 현대의 사람들이 집에 걸어 놓기도 한다고 알려진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모델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는 오스트리아의 헝가리를 대표하는 은행들의 금융 감독자의 딸이자 기업가이자 재력가의 아내였습니다. 이렇게 부유한 여성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는 두 번의 유산과 세 번째 아이의 죽음을 맞이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인 페르디난트가 클림트에게 제작 의뢰를 하여 작업하게 된 작품입니다. 클림트의 황금 시기의 마지막 작품이다 3년의 시간을 들여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의뢰한 재력가의 부유함을 금 빛과 다양한 장식적 모자이크 표현이 충분히 답변을 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성의 관능적인 표현의 대명사인 클림트는 그녀의 풍요로움과 함께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아델레의 오른쪽 손의 장애를 두 손을 맞잡은 포즈로 표현해 내는 섬세함이 클림트의 개성과 함께 따스하게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금 빛의 장식 속에서 피어나는 듯한 여성의 대비되는 얼굴과 신체의 표현이 더욱이 그녀를 매혹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클림트의 작품의 매력은 화려한 금 빛 속에 더욱이 돋보이는 인물의 대비된 묘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부유함의 상징을 갖는 이 금빛의 흐름이 있는 작품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아픔과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아함과 관능은 아마 금보다는 사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팜므파탈’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한 여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며 요즘은 ‘옴므파탈’이라는 남성형 표현으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흔히 국내에서 가수 이효리 씨나 여성 그룹 마마무의 화사 씨처럼 관능적인 매력을 가진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붙는 수식어이지만 이는 영화, 문학을 통해 실제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실제 표준 표현은 프랑스어로 femme fatale(팜 파탈)이라고 합니다. Femme은 여성을 뜻하고 fatale은 치명적, 숙명적, 파멸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의 뜻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작품이 클림트의 유티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의 모델인 유티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성입니다. 이 이선은 부유한 과부로 자신의 도시를 지키기 위하여 매혹적인 모습으로 적장에 목을 베어 돌아온 여성입니다. 아름다움과 살인을 담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살인이라는 두 가지의 현상을 보면 대부분 살인에 의미가 강하게 남습니다.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클림트는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예술가답게 목을 칼로 베는 순간의 유티드를 표현한 작품들과 달리 그녀의 아름다움과 대담한 살인을 한 폭에 담아내었습니다. 매우 매혹적인 반 나체의 황금빛 여성의 아름다움에 눈이 가시겠지만 자세히 보면 위풍당당하게 턱을 들어 올린 포즈와 우측 하단에 그녀가 목을 벤 남성의 머리를 섬세한 손길로 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이 모습이 팜 파탈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형상이라도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는 자기 PR의 시대로 자신만의 매력이 강점이 되기에 팜 파탈이 긍정적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팜 파탈을 손에는 무엇을 담을지 선택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쟁이 선택되는 성경 속 시대에서는 그녀의 살인이 방어와 담대함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시대는 많이 다른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매력의 손끝에는 적장의 머리가 아닌 어떤 것을 담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 시기에 창작된 사랑, 권력, 관능에 대한 표현을 담은 대표작들 살펴보았습니다. 예술 작품은 관찰자마다 다른 감정과 경험을 데려오기에 오랜 역사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고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황금빛 화려함 속에서 사람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클림트의 작품의 가장 강한 영감의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우리는 클림트의 황금빛 표현처럼 풍요의 시대에서 살면서 그 안에 어떤 가치를 포착하고 선택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포스팅을 마칩니다.
여러분의 황금빛 캔버스 위에는 어떤 가치를 그려 나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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